2009년 2월 6일 금요일

말라리아! 안 걸려봤으면 몰라요!!

빌 게이츠, 모기떼 강연장에 살포라는 뉴스가 올라왔네요.

말라리아;; 안 걸려 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라고 요즘 유행어처럼 ㅋㅋ

다음 백과에서는

한편 한국에서는 〈고려사〉에 "1122년(예종 17) 12월에 학질이 창궐하여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도 이미 말라리아가 성행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의 대부분은 삼일열말라리아이며 6·25전쟁을 전후해서 전국적으로 발병률이 높았다. 말라리아는 발병신고가 전혀 안 되다가 1959~69년에 보건사회부와 WHO 공동으로 시행한 항말라리아 사업으로 신고되기 시작하여, 1970년대초에 가장 많이 신고되었다가 1970년대말에는 소멸되었는데, 현재 확인조사를 실시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완전히 근절된 것으로 추측된다.


라고 나옵니다..

완전히 근절된 것으로 추측된다고요?

그럼 이제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저는 아직 군인이었습니다. 아;; 정확히는 전경으로 울산지방청 112신고센터에서 근무 중 이었습니다.
그 때가 월드컵 때고.. 아직 기억나는게;; 이탈리아 전이었던가요? 마지막에 설기현이 동점골 넣고 안정환이 역전했을 때;; 그 때 울산 병원으로 갔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증상이 있었습니다. 몸살처럼 열이 나고 춥기에 가까운 병원에 갔더니 몸살같다며 주사를 놔 주더군요;;
그래서 그냥 주사를 맞고 오니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루 정도 지나니 또 그래요..
이게 보통 체온이 41도 넘게 올라갑니다 –0-;; 괴롭습니다.

근데 주사를 맞고 오니 또 괜찮습니다.

스페인 전이었던가요? 낮에 홍명보가 마지막으로 승부차기 할 때.. 방안에서 겨울용 두꺼운 이불 둘둘 감고도 추워서 떨면서 봤습니다..

그 때도 그냥 몸살인 줄 알았죠.. 손 발이 좀 저리고.. 몸에 열 나니까.. 그리고 병원 갔다오면 괜찮고..

그러다 그 이탈리아 전이 끝나고.. 야간에 112 신고센터 안에서 더 이상 못 견딜 것 같아서 직원에게 부탁해서 울산병원으로 갔던 것이죠.

가서 채혈을 하니 의사가 백혈구가 적은 것 같다고 하고, 혈액에 염분도 정상이 아니라고 하네요. 입원해야 하는데 서울 가락동에 있는 경찰병원 갈 거냐고 물어보던데.. 아파 죽겠는데 그 까지 못 갈 것 같아서 그냥 울산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명은.. 무슨 영어 철자 3개 였는데.. UFO도 아니고 비스무리한 병명.. 알고 보니 미확인이라는 뜻이라는데..

새벽에 8인실 들어갔다가 아침 먹으려니까 간호사가 1인실로 가랍니다. 깜짝 놀랐죠 –0-;;

링거를 꽂고 있으면 살만한데.. 이거 링거만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아팠습니다. 3일이 지나도 병명도 모르고;;

1인실인데 심심해서 TV켜면 맨날 보고 또 봤던 월드컵만 나오고;; 옆 1인실에선 사람이 죽어서 하루종일 통곡하고 ㅠ.ㅜ
암튼 그랬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 들었던 말로는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8개월에서 12개월 이랍니다.. 아마 화천에 있던 훈련소에서 물린 것 같더라고요.. 말라리아 모기한테..

그 유명한 알렉산더 대왕도 젊은 나이에 말라리아로 죽었다고 합니다. 탈렌트 김성찬씨도 말레이시아던가.. 도전 지구 탐험대 촬영 갔다가 죽었죠..

저는 퇴원하고 서류 발급 받으면서 병명을 봤습니다 ㅠ.ㅜ 나중에 의사가 하루 이틀만 늦었어도 죽을 뻔했다고.. 말라리아 증상은 이틀에 한번씩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라고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라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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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심하세요. 위의 뉴스처럼 빌 게이츠가 저런 행위를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눈물이 납니다…

그나저나 저는 언제 부터 헌혈할 수 있나요.. 전에 적십자 헌혈 버스 탔다가 물어보니까 웬만하면 하지 말라던데..

댓글 6개:

  1. 말라리아가 멸종된게 아니었군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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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eBe - 2009/02/09 23:28
    군부대에서도 있고..

    특히 말라리아의 증상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잠복기가 8~12개월이라는 걸 알고 나면 더 무서워집니다 ㅠ.ㅜ

    지금도 생각하면 아흑 ㅠ.ㅜ

    남들 월드컵 볼 때 이게 뭔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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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월드컵때 저는.. 열심히 내무실 바닥을 치약으로 닦고 다닐때였더랬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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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차니 - 2009/02/15 10:38
    저는 왕고였는디 ㅠ.ㅜ 쉬지도 못하고;; 아흑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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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UFO로 기억하시는건 FUO 같네요...Fever of Unknown Origin 의 약자로....즉 왜 열이 나는지 모를때 쓰는 진단명입니다....어찌됐든 진단되서 완치되었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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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외계인 - 2009/02/20 20:07
    네 맞습니다. ㅎㅎ 안그래도 병실에 FUO라고 적혀 있어서.. 사람들이 궁금해 했었지요.. ㅠ.ㅜ

    지금은 완치되었고, 병원비 또한 경찰청에서 나간거라 상관은 없지만,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했고, 죽다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걸리고 싶진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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