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6일 목요일

겨울에 백두산에 가보셨나요? 5박6일 간의 백두산 여행기!

이 이야기는 2005년 10월 28~11월 2일까지 5박 6일 간의 이야기 입니다. 그 동안 자세히 적지는 못하고 개인적으로 사진만 보관하고 있던 터라 혼자 가지고 있기는 아쉽기도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해 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제 개인적으로 또 소장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당시에 저는 중국 천진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기에 루트가 좀 다르지만, 한국에서 바로 백두산을 가보고 싶으시면, 중국 길림성 성도인 장춘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셔서 찾아가시는 편이 훨씬 쉽습니다. 어짜피 길림성은 조선족 자치구가 있는 곳이라 중국말을 못해도 그렇게 많은 지장은 없습니다. 간판도 한글로 적혀있고..

우선.. 저는 원래 가보고 싶었긴 한데 갑자기 같이 유학을 하던 누나와, 동갑내기 친구, 그리고 그 룸메이트 동생 이렇게 여자 3명이서 백두산에 가고 싶은데 남자도 없고 중국어도 막막해서 저에게 같이 갈 것을 제의하길래, 1초 이내에 가겠다고 마음 먹고 비싼 척.. 생각해보겠다고 한 뒤, 결국은 갔습니다 ^^*

저희는 천진에서 출발했기에 기차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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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이 투먼 대합실로 향하라는 표시!! 입니다. 이 K215 기차는 북경에서 중국 최동단인 투먼(图们)까지 가는 기차로, 천진에서는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2시 30분쯤에 투먼에 도착합니다.
원래라면 안도(安图) 까지만 가면 되는데.. 제 룸메의 아버님이 투먼에서 사업을 하시기에 그냥 한 번 들려봤습니다 ㅎㅎ 요금은 1인당 130위안.. 우리는 그냥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갔습니다. 헝그리하죠? ㅠ.ㅜ
침대칸도 260위안인데.. 그래도 약 1만 5천원에 가니까 싸니까 ㅠ.ㅜ 사실.. 3만원 정도 내고 침대에 탈걸.. 하고 후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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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글자가 조금 짤리긴 했지만
북경 -> 투먼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그 옆에는 祝旅客一路平安 이라고 여행 무사히 다녀오라는 인사가... 옛날 무궁화호랑 비슷한가요? 한국에서 기차를 타본지 오래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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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차를 타고 가는 중 입니다.. 이런 장면을 23시간 동안 봤습니다. 자다 지쳐서 일어나도 같은 풍경;; 참고로 중국의 허난(河南)성을 여행하면.. 하루 종일 옥수수 밭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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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23시간의 기차 속 여행(?)을 견디고 견뎌서 드디어 도문역에 도착했습니다. 한자와 한글이 병용되는 것이 길림성의 특징입니다. 중국은 비교족 큰 소수 민족들이 있는데, 이들이 모여있는 곳은 자치구라고 해서 그 민족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이렇게 문자도 같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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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훈춘(珲春)이라는 곳입니다. 이 지역은 러시아와 중국의 경계 지점이고 또한 항구가 있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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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이렇게 바로 러시아가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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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광경이죠? 한글과 러시아어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가 같이 적혀있습니다 ㅎㅎ
이 곳에서 배를 타면 속초로 갈 수 있습니다. 아참.. 속초가 가까우신 분은 이렇게 배를 타고 오셔도 될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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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나무들은 이렇게 키가 큽니다. 이 나무는 방향나무 인데, 인기가 워낙 좋아서 수출을 많이 한다더군요.. 근데 재질 자체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 서랍 겉 재질 용으로 널리 쓰인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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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어딘지 아시겠어요? 이렇게 투먼에서 훈춘으로 이어지는 길은 두만강변을 달립니다. 보이는 사진은 함경북도 회령 입니다!! 무척 가깝죠잉?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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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도 다리가 바로 중국과 북한을 이어주는 다리 입니다. 왼쪽이 북한 오른쪽이 중국이고요. 아래는 두만강인데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얕아서 그냥 바지 걷어서 건너도 될 정도 입니다. 두만강.. 푸른 물은 아니더군요.. 그냥 좀 어두운 색이었는데.. 아무튼 겨울엔 강물이 쉽게 얼어서 몰래 넘어오는 북한 사람도 많습니다. 사진의 화질이 별로인데, 사실 다리 색깔이 중간을 경계로 다릅니다. 왼쪽 북한 지역은 그냥 철로 되어있는 그대로이고, 오른쪽 중국쪽은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북한은 저기에 칠할 돈도 없나 봅니다 ㅠ.ㅜ 아무튼 저 다리로 넘어가면 북한의 남양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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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양시의 모습입니다. 딱 저 건물만 보이죠? 어디가도 똑같습니다. 1킬로 미터 반경에 그냥 건물 하나 있고 뭐 그런 정도죠;;
그리고 첫날은 훈춘의 러시아 호텔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인지 몰라도, 여자 세 명에 저혼자 남자지만 그냥 한 방에서 자겠다고 하고, 중국돈 100위안만 냈습니다. 물론 제 룸메 아버지가 소개해준 곳이라 싸게 ㅎㅎ 당시 환율로는 우리돈 1만 2천 5백원 정도죠.. 지금은 2만원 쯤 되려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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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우리는 훈춘지역의 방천(防川)이라는 으로 향했습니다. 방천은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경계가 있는 곳으로 세 곳의 경계라고 하여 삼경이라 불리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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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는 철조망으로 국경을 갈라놓았는데, 이렇게 보이는 러시아 쪽은 가을로 보이는 군요.. 체날 날씨는 한 겨울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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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에 도착하니 중국의 가장 동쪽이라는 비석이 있네요. 1991년 강택민이 쓴 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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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가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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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전망대를 기준으로 저렇게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북쪽은 러시아, 남쪽은 중국 맞는데.. 여기서 오른쪽이 일본해라니요!! 여기서 일본까지 거리가 얼만데!! ㅠ.ㅜ 하루 빨리 동해라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동해는 우리나라 동쪽이라는 뜻도 있지만.. 원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는 바다라서 동해라 불리는 것도 맞습니다. 터무니 없는 일본해는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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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한을 이어주는 철도로 김정일 전용 기차만 다닐 수 있다고 하여, 일명 김정일 다리라 불리는 것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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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은 좋지 않지만 분명히 러시아 맞습니다 맞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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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를 가진 두만강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경계가 두만강이 아니라 도문이라는 사실 아시죠? ㅠ.ㅜ 그럼 여태 제가 밟은 땅들이 원래 다 우리 땅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무시한 간도 협약은 왜 무효가 아닌건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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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두만강 하류 입니다. 우리는 이 사진을 보면서.. 그냥.. 멋지다고 표현할 지 모르나.. 저 곳을 목숨을 걸고서라도 건너야 하는 북한 주민에게는 죽음의 강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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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씨~ 아니.. 강산에 아버님~ 두만강 푸른 물 아닙니다~ 이렇게 증거가 있습니다. 어둡죠? 예전 그 푸른 두만강이 아닙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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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우리는 백두산에 가기 위해 우선 연길 터미널까지 갔습니다. 간판 보이시죠?
연길 도로 철도 분류 뻐스역 입니다 --;; 자그마한 터미널인데.. 뭐.. 그냥 우리나라 시골 터미널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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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이 곳은 이도백하 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이 힘들었습니다. 위에 연길에서 버스를 타고 안도까지 왔더니 밤이지 않겠습니까? ㅠ.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길에서 잘 곳을 구해야 하는데.. 호텔은 비싸고,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모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 법상 외국인은 3성급 이상 호텔에서만 숙박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있고.. 노숙은 싫을 뿐이고!! 그래서 ㅋㅋ 초대소 (여인숙 느낌?)라는 중국인들만 간다는 그 후진 곳에 1인당 10위안(당시 1250원정도..)씩 내고 들어갔습니다 ㅋㅋ 중국인인척 하느라 힘들었네요.. 사실 중국은 땅덩이가 넓어서 보통화를 잘 못해도 그냥 남쪽 사람인가 하면서.. 중국인으로 압니다;;

아무튼.. 여기는 二道白河라는 곳입니다. 이도백하.. 바로 백두산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죠.. 우리는 여기서 민박을 하게 되는데.. 민박이 네 명이서 단돈 60위안!!.. 당시 환률로 약 8천원 내고 들어갔습니다. 괜찮더군요 ㅎㅎ 우리나라 모텔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다 좋은데.. 차가운 물이 안나오는 엄한 상황이.. 뜨거운 물로만 씻으려니 죽겠더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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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이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 아까 그 이도백하에서 백두산까지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를 타거나 승용차를 타고 가야합니다. 저희는 아까 그 룸메이트 아버님이 알려주신 전화로 연락하여 우리돈 약 45500원 정도로 타고 갔습니다. ㅠ.ㅜ 이게 우리 여행 중 가장 비용이 큰 부분 중 하나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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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 밑에도 호텔이 있긴 한데.. 하루 숙박비가 800위안 입니다. 우리는 네 명이서 60위안에 민박했는데.. 800위안이면 당시 환율로 10만원.. 지금은 약 16만원!! 덜덜;; 이제 환율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시겠죠? ㅠ.ㅜ 만수 아자씨 미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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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 나는 백두산에 가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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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입구 매표소 입니다. 장백산.. 계속 마음에 걸리는 군요..
1인당 60위안이고.. 학생증 지참하면 30위안입니다. 가실 땐 한국 학생증이라도 챙겨가서 우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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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한참 가면 이제 등반로가 나옵니다. 차타고 그냥 천지 위쪽에서 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희는 직접 느껴보기 위해 등반을 택했습니다 ㅎㅎ 이왕 간거.. 천지물도 만져봐야죠~ 이 코스는 예전에 1박2일에서 나왔던 코스랑 같은 곳입니다. 그거 보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ㅎㅎ
10월 말임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은 완전한 겨울입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바로 이틀 전까지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날씨가 안 좋으면 못 올라가는 곳인데.. 운이 좋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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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곳에서는 이렇게 백두산 온천물에 담궈둔 계란을 팝니다. 3개에 10위안.. 온도가 적당해서인지 신기하게도 하루종일 담궈도도 거의 반숙으로 나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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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렇게.. 저 부분의 온도는 87도 입니다.. 괜히 손 담궜다가 화상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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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폭포.. 우리나라에서는 명칭이 다르죠? 다행히 얼지는 않았네요 ㅎㅎ 오른쪽에 가파른 계단 등반로가 보입니다.. 환장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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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바라보면 계단이 완전 뱀처럼 구불구불합니다... 앗!! 제 뒷모습이 나왔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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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죽을 일만 남았군요.. 중국은 유명한 산에 가면 다 저렇습니다. 태산이든 황산이든 백두산이든.. 다 돌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리처럼 등산로를 만들거나 오솔길을 따라가는 거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시간은 단축 될지 모르겠으나 자신의 한계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ㅠ.ㅜ 게다가 계단이 다 얼었는데.. 경사가 워낙 심해서.. 난간을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에 젖 먹던 힘까지 짰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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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고 터널 같은 고도 다 통과하고 나서 아래를 바라보면 이런 절경이!! 멋지죠?
장백폭포가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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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천지까지는 완만한 평지입니다. 역시 화산폭발로 생긴 곳이나 보니 나무가 없죠.. 풀도 잘 없어요.. 그냥 저런 돌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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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앞에 보이는 곳이 천지? 대체 끝은 어디인지.. 눈이 이렇게 많이 왔네요.. 와~ 앞에는 일행의 가방을 대신 등에 짊어진 멋진 제 모습도 등장하네요 -0-;; 이 곳은 천지 200미터 전방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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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천지물!! 엄청 맑죠? 아까 그 두만강 물이랑은 천지 차이랍니다. 그래서 천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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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도착을 하니..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사실 1년 중 이렇게 오를 수 있는 날도 적고.. 이렇게 맑은 날도 적지요 ^^*
이건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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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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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른쪽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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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체 사진도 찍어보고~ ㅎㅎ 저랑 동갑내기 친구랑, 누나랑, 그 룸메이트 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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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건성에서 4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중국인과도 한 컷 ㅋ 천지요? 바로 뒤에 있잖아용~ 해변같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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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천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도역으로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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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오니.. 이제 타고 집으로 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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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컷 ㅋ
여태 중국에서 여러군데 다녀봤지만.. 최고는 바로 이 백두산 여행인 것 같습니다 ^^*
다들 한 번쯤 꼭 가보세요~ 좋습니다!! 강추!!

댓글 4개:

  1. 2005년에 난 코찔찔이었는데...ㅋㅋ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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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철산초속 - 2009/03/26 13:48
    저도 코찌질이 ㅋㅋ

    부럽긴요.. 저도 저 시절이 그리운 걸요;;

    또 언제 타국에서 5박 6일로.. 여자 3명이랑 같이 여행가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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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닭알 3개에 10위안 이면 저기서 달걀팔면 떙부자 되겠네요 ㅎㅎ 백두산 온천물이 20배의 가격상승을 불러오는군요 .

    일박이일에서 백두산등산을 보구 나니 오르기전에 다리맥이 풀릴듯한 기분입니다 .



    주용기총리는 제일싫어하는게 题词라는데 헌데 저 강택민 할애비 는 돌아나며 낙서 안하는곳이 없군요 ...



    저도 IT에 관심많은데 자주 들려도 되나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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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킹파르사 - 2009/03/29 00:30
    자주 들려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

    달걀 3개에 10위안.. 당시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환율로 2천원 정도 되니.. 정말 짭짤하죠 ㅎㅎ

    강택민 할배가 적은 글 곳곳에 정말 많습니다. 강 할배가 권력을 쥐고 있을 때 이런 관광 자원 개발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고 중국에 개방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ㅎㅎ



    그리고 시간나면 꼭 한번 가보세요~ 정말 좋은 곳입니다.

    한번 가보고나니.. 이 곳이 한국이었으면 싶더라고요 ㅠ.ㅜ



    왜.. 우리 산을 외국을 통해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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